"오빠, 경쌤네 가스레인지 쓴대"
지난밤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 우리는 다시 한번 태림이의 은밀한 작전으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이게 이렇게까지 할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대충 해주기 싫은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멀리 온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사함.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이어준 경이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니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보를 얻어 경이에게 꼭 좋은 선물을 해주기로 다짐했다.
태림이가 가져온 정보를 듣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제일 먼저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서 괜찮은 프라이팬을 찾아보았다. 가격대와 종류, 디자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찾아보는데 마음에 드는 프라이팬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단조롭고 칙칙하다고 해야 할까.
프라이팬이 뭐 크게 디자인이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게 식탁에도 오를 수 있는 것인데 집에서 요리를 즐겨하는 경이네라면 이런 것도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예쁜 프라이팬으로 찾아보고 하니 도무지 나오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바로 모 메신저에 있는 위시리스트를 확인하기! 분명 경이라면 본인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담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위시리스트를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거기에는 경이가 담아둔 프라이팬이 있었다.
생각대로 경이는 평범한 프라이팬이 아닌 어느 정도 디자인이 예쁜 프라이팬을 담아두고 있었다. 내가 봤던 프라이팬들과는 다르게 식기 디자인도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디자인이었다.
이걸 바로 선물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선물은 직접 들고 가서 주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우선 상품을 알아본 후 다른 쇼핑몰에 가서 바로 받을 수 있는 게 있는지 찾아봤다.
하지만 다른 쇼핑몰에서는 경이가 찜한 프라이팬이 잘 보이지 않았다. 설령 있다고 해도 이 프라이팬은 경이네 집들이 때까지 받지 못할 거 같았다. 그래서 선물을 어떻게 줘야 할지 태림이와 얘기를 나눴다.
"경이에게 줄 프라이팬을 찾았는데 바로 집으로 보내는 게 좋을지 아니면 당일에 딱 직접 주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
"프라이팬이 많이 무거운가?"
"이게 아마 세트로 되어있어서 크기는 있을 거야."
"오빠, 그건 오빠가 서울서 갖고 오기 힘드니까 집으로 바로 보내주는 게 어떨까?"
"이 정도는 괜찮을 거 같은데 음."
"언제쯤 받을 수 있을 거 같아?"
"아 이게 내가 받고 가기에는 도착시간이 좀 늦을 거 같아. 자기 말대로 이건 바로 집으로 보내주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래, 오빠 힘들잖아. 그건 집으로 보내고 당일에는 뭐 가볍게 다른 거 간식이라도 사가자."
"그래 그게 좋겠다. 역시 자기랑 얘기 나누니까 척척 진행이 되네."
"나도 오빠랑 얘기 나누면 척척 풀려"
복잡하게 생각한 문제를 태림이와 얘기 나누니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이래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같이 나누라고 하는 것인가.
경이에게 줄 프라이팬은 나보다 먼저 경이네 방문을 해서 먼저 집들이하는 걸로 하고 우리는 그날 각자 따로 줄 선물을 간단하게 챙겨가기로 했다.
선물을 보내고 나서 며칠 후 경이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이거 제가 가지고 싶었던 프라이팬들이었는데 어떻게 알고 딱 보내주셨어요?"
"태림이한테 듣기로는 프라이팬이 필요해 보일 거 같고 해서 좀 알아봤지"
"역시 센스가 넘치는 커플이네요.! 고마워요 오빠 잘 쓸게요. 이걸로 제가 맛있는 요리 해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선물이 주인을 잘 만났고 주인이 좋은 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기뻐하는 경이의 모습에 우리의 노력이 빛이 나 뿌듯했다.
보답으로 경이가 아주 맛있는 요리와 소식으로 대접한다고 하는데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