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주는 것은 큰 행복이다

웃어줘서 기분 좋다

by 샤랄리방

저번 주말에 전라북도 익산에서 문화재 야행이 금토일 3일간 진행이 되었다. 오랜만에 야행 행사를 뛰러 내려왔는데 긴장반 설렘반이 내 마음을 뛰게 했다. 작년에 서울로 올라가서 행사를 단 한 개도 뛰지 않아 행사에 대한 추억이 하나도 없었는데 1년이 지나 다시 그 행사의 맛을 보러 왔다.


행사가 진행이 된 곳은 익산 왕궁 유적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병사로 분장해서 왕궁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놀고 하는 퍼포먼스이다.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체험부스도 소개하고 관심도 끄는 역할이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좋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날씨는 변덕을 부리는 것인지 행사 전날에 비바람이 세게 불며 4월의 봄날에 꽃샘추위를 느끼게 해 줬다. 행사 당일에는 비가 그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그것도 잠시 비바람이 사라지니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향해 왔고 엄청난 추위 속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참 운도 없었지 날씨가 이럴 줄은 꿈에도 모른 체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은 전부 봄옷뿐. 그 어느 것도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지 못했다. 이런 날에 사람들이 과연 찾아올지 걱정도 되면서 행사 끝날 때까지 몸이 버틸 수 있을는지 감기 걸릴까 봐 조마조마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왕궁 근처에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이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어르신들이 움직이는 것에 큰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을까 봐 시작부터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어르신들께서

무장을 하고 나오셨고 같이 걷다 보니 열도 나서 어느 정도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추위를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때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먼저 인사를 하니 아이들이 무서워서 피하다가 조금씩 모습이 익숙해진 것인지 인사를 하러 다가가면

처음은 피하다가도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잠시 녹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환한 미소가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보람을 느끼게 해 준 답례였다.

그렇게 난 왕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다. 보통의 나였다면 먼저 말 걸기도 같이 사진 찍기도 안 했을 텐데 이날의 난 본래의

내가 아닌 병사복을 입은 퍼포먼스 하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E성향이 나왔다.

잠시나마 I에서 E가 되어보니 확실히 웃음이 더 많아졌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더 주게 된 거 같았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인데 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웃어

주고 하는 모습은 그토록 내가 바라던 꿈과도 가까웠다.


그렇게 첫날 추위를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의 웃음이었고 다음날 추위가 조금씩 서그러지면서 전날보다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진도 찍어주고 아이들에게도

인사하며 신기한 경험도 시켜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고 웃음을 주니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으며 SNS에서도 좋은 평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웃음을 주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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