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후 6시 비 예보 보고 일 찍 나왔는데,
2시도 안 됐는데 비 오기 있기 없기?
사실 나올 때 비 냄새 맡았다.
긴 겨울 자전거 콧바람 못 쐐서 알고도 끌고 나온 것이다.
2월 어느 주쯤 겨울 다 간 것처럼 기온이 올랐을 때 한 번 자전거 타러 갔었다.
항상 가던 코스인데, 몇 달 안 타다가 타서 힘들었다.
습관 이란 것이 이런 힘이 있다.
매일 하던 것을 당연하게 하는 것과 그 당연한 것이 힘에 부치는 미묘한 차이.
늙음이란 것의 정체일까?
서서히 나도 모르게 안식으로 다가가는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표현이다.
죽음을 마주 할 때 그렇게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의 죽음이 다가오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고 살면 된다.
죽음 앞에서
아~~~ 그거 할걸~~~~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접할 때, 다시 함께 할 수 없고 곁에 없음에 아쉬운 마음도 들겠지만 그건 나의 마음이고, 상대의 편안한 안식의 길을 마음으로 조용히 떠나보내면 되는 것이다.
비가 와서 그런가?
많이 센치 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