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긴 비 앞두고
하늘이 머리맡까지
낮게 내려와 있다
터질 듯 울음 안고
긴 울음 목놓아 울기 전
새소리 부지런하다
곧 툭 터질 울음 있다고
하늘이 땅을 어루만지는 날
나무와 풀 하늘에 기대어
고요히 귀 기울이고 있다
괜찮아 괜찮아
오래 숨죽였잖아
이젠 몇 날 며칠
울어도 괜찮아
너를 안고 긴 시간
함께 있을게
울음 끝 딸꾹질 멎을 때까지
기억을 기록하기 좋아하는 이. 글쓰기를 위해 농부 안식년 작정하고 제주 일 년 살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