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추운 겨울을 잘 견디는 법

타코야끼, 붕어빵, 고구마

by 초콜릿 한스푼


어릴 땐 겨울이 오길 기다렸다.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것.

반짝반짝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송으로 온 도시가 설렘으로 가득 차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겨울에 대한 감상이 조금은 달라졌다.


추운 겨울 누군가의 힘들고 고된 출근길이.

새하얀 눈으로 가득 찬 도로 위의 눈을 치워야 하는 사람들.

눈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 안전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들이.

그리고, 추위를 견뎌야 하는 누군가의 힘겨운 삶이.


더 많이 걱정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은 겨울은,

누군가에겐 몸도 마음도 모두 얼려버릴 만큼 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겨울이 되면 설렘보다는

쌀쌀한 날씨가 누군가의 마음을 더 춥고,

아프게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건 결국 온기다.

어떻게든 온기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 방법으로, 몇천 원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추운 마음을 녹여줄 1,000원짜리 커피 한잔.

추운 허기를 채워줄 2,000원짜리 붕어빵. 고구마. 타코야끼 등 따뜻하고 달달한 겨울간식.

추운 몸을 녹여줄 1000원짜리 핫팩.

추운 몸을 따뜻하게 감싸줄 몇천 원짜리 목도리, 장갑.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소하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겨울을 채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 너무 추워서 힘들 때

이 자그마한 행복으로 올 겨울을 잘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