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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Apr 08. 2023

농사에 '농'자를 몰라도 시골이 좋아

벚꽃 말고, 밭의 새싹을 감상하는 여자.


나는 자칭 천상 도시여자 st이다.

근데, 자연을 보면 힐링이 된다. 


누가 알까? 내가 종종 이런 시골에서 밭을 보고,

어스름히 해지는 모습을 좋아하고,

추운 겨울이 끝나, 새싹과 잡초와 이름 모를 풀을 보며,

힐링한다는 걸.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의 사진을 찍는 건,

중년이 지나야 그 감성을 안다고들 하는데,


미혼의 젊은 아가씨가 이런 감성을 좋아한다는 걸 누가 알까?

근데,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ㅎㅎ


아마 내가 농사에 대해 1도 모르고, 도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과 시골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시의 화려함과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생활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도시를 너무도 좋아하지만,

도시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콱 막히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도시에 있으면, 우울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주말이 되거나, 여건이 될 때면, 이렇게 시골을 찾아간다.

시골에서 산책을 하며, 해지는 모습도 보고, 새싹 돋은 밭두렁도 보고,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농기구를 보는 건 꽤나 큰 힐링이 된다.


참 이상하지? 왜 이러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하기도 했다가~ 행복해지기도 했다가 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내가, '맑은 공기, 뻥 뚫린 시야, 자연의 알록달록한 색깔, 조용한 동네가 주는 편안함' 이런 것들에서 안정을 찾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줄여서 말하자면, '시골이 주는 단순함과 조용함이 주는 안정감' 이걸 사랑하는 것 같다.


나는 시골을 산책할 때

시골에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 자다 깬 모습으로 아무런 운동복에, 후리스 하나 입고, 머리도 대충 묶고 걸어 다니는데, 그런 모습으로 걸어 다녀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굉장한 자유로움을 선사해서, 너무 좋다. 이것만큼 최고의 자유로움이 또 어디 있는가?

세수를 안 해도, 머리를 다듬지 않아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지저분한 모습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체가 자연인으로 자연에 속한다는 느낌을 줘서 굉장히 자유롭게 느껴진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다..ㅎ )


여튼 이러한 이유들로 시골을 좋아하고, 시골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푹 쉬었다 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경운기도 몰아보고 싶다. ㅋㅋ

(장롱면허지만, 경운기를 몰고 싶은 로망은 어릴 때부터 있던 로망 중 하나니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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