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쓰지만, 술을 끊어야겠습니다.

by 초콜릿 한스푼

최근에 술 마실 일이 많았다.

술을 마실 일이 많다는 건 둘 중 하나다.


내가 술을 찾거나 혹은 술을 마실 자리가 많아져서 자꾸 그곳에서 먹게 되거나.

나는 후자다.

평생 술을 먼저 찾아마셔 본 일이 없다.


어릴 때 술에 대해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는데,

"술은 나쁜 거야. 그러니까, 나는 어른이 되어도 술은 절대 마시지 않을 거야."

같은 다짐이었다.


그 약속은 꽤나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런데, 30살이 되고 나서부터 조금씩 그에 대한 생각은 달라졌다.


술은 가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슬픔을 씻어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몸이 아플 때, 고통을 마취시켜 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어색한 이와의 관계를 풀어주는 매개이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나도 술을 마셔봐야겠다. 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술을 마시고, 술이 주는 즐거움과 기분의 다운을 모두 경험해 보았다.


최근에 술을 마실 자리가 많아서 술자리에서 과음한 일이 두어 번 정도 있었는데,

내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원래도 알쓰인데, 이틀 연달아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니 숙취로 온몸이 아팠다.

첫날 술을 마시고 거의 48시간을 잠만 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또 그다음 날 술을 마시고,

숙취는 3일 동안 두통에 시달렸다는 것.


덩달아 머리도 탁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술을 마시면 머리가 멍청해지는구나. 술을 좀 끊어야겠다."라고.


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보면, 뭐야? 겨우 저거 먹고 저런 소리를 한다고? 하겠지만,


평생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셔보니, 그 후유증이 너무 세서 더 크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멍청한 상태는 멍청한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멍청한 생각이 주는 감정에 지배당하게 되니까,

나는 그런 감정을 주는 술을 끊어야겠다.


잘...... 끊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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