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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Apr 19. 2023

직장인들이 사랑에 성공하는 방법

우리 연애부터 합시다.


오늘은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연애 관련 편이었다.'

해당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직장을 다닌 지 4년 차가 된 28살 여성이 있었다. 직장 생활 동안 자취를 해왔고, 솔로로 지낸 지도 꽤 오래되어서, 설렘이란 감정이 퇴색될 대로 퇴색된 여성이었다.

설렘을 느껴본지가 언젠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되었다고 느낀 여주인공은, 꿈 즉, 무의식 세계에서만 오로지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속 설정상, 꿈을 선택할 수 있어서, 여주인공은 매일밤 설렘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나타는 꿈을 구입해서, 계속 꿔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의 통화에서 그녀는 직장 내에는 설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팅차 자주 만나게 되는 거래처 남자 직원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린 시절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사랑을 시작했던 때와는 달리,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 '감정보다는 걱정과 고민과 핑계가 많아져서, 사랑을 제대로 시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또다시 잠에 들었고, 이번에 꾼 꿈에서는 그 남자 직원과 더 설레는 꿈을 꾸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잠에서 깨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는 그 남자직원을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 직원도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2년째였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전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한동안 여자친구를 꿈에서라도 만나길 바랐고, 여자친구가 나오는 꿈을 꾸준히 사 왔었다. 그리고, 한동안은 여자친구의 꿈을 꾸지 않으면서 일상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전여자친구의 꿈을 꾸었고, 그는 생각했다. '헤어진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전여자친구 꿈이나 꾸고.. 하... 한심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금 잠이 들었을 때, 여느 때와 달리 전여자친구의 꿈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달러구트는 말한다. "당신은 더 이상 전여자친구의 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전여자친구의 꿈을 꿔도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죠. 당신이 몇 년간 여자친구의 꿈을 꾸지 않다가, 최근에 꾼 이유도, 이제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도 되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보기 위함이었죠? 이제는 전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으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셔도 될 것 같군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그날만은 꿈을 사지 않고, 그냥 돌아가려고 했으나, 달러구트 사장님은 그에게 '설렘'이 가득 든, 차를 마시게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꿈에서 깼고, 꿈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어쩐지 설레는 기분으로 잠에서 깨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설렘 가득한 감정으로 깬 날, 남자 직원을 짝사랑하던 여직원이 본인답지 않게 용기를 내어, 그에게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게 된다. " 00님 저 00 회사의 00입니다. 기억하시죠? 시간 되시면, 저와 밥 한 끼 어떠세요?"라는 식의 문자를 보내게 되었고, 그 문자로 인해 둘은 서로 사귀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건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심성이 늘고, 사랑하는 감정을 바로 인정하기보단, 걱정과 고민과 여러 현실적인 부분들을 먼저 생각하며, 충분히 설렘의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설렘을 느끼지 않으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


내가 설렌다는 감정을 인지하고, 누구를 좋아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비로소 짝사랑을 하든, 용기 내어 다가가서 친해지든,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주인공처럼 누군가를 호감 있게 바라보면, '주책이야, 이럴 때가 아닌데... 하면서도 외롭다.'라는 감정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이 소설의 내용에 더 몰입해서 보았다. 대체로 나를 포함한 연. 알. 못(연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자연스러운 만남만을 추구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만 외롭다고 한다. 이런 상태면, 어떤 상대가 나타나도, 상대방은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지 조차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빼앗기게 된다. 뻔하게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을 깨닫고,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고백했다가, 차일지 말지, 혹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지 말지는 다가가기 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주변에 연애를 끊이지 않고 하는 친구들은 '일단 다가가고 보고, 사귀자는 말을 잘 던지는' 친구들이었다. 나는 관심이 있을수록 더 쭈뼛거리고, 관심 없는 척하고, 호감 표시를 잘 못했기 때문에 연애를 못한 게 아닐까 싶었다.



직장을 다니면, 연애는 자발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더 요원해진다.

일-집-일-집 하는데, 어디서 사람을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아무에게나 대시했다가 소문만 안 좋게 날게 뻔하고, 어릴 적 했던 순수한 사랑과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부을 만큼의 열정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기도 해서, 연애를 점점 더 못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적극성 마저 없다면, 영원히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직장인이 연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일-집-일-집 하는 생활반경을 좀 더 넓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또, 호감이 가는 상대가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게 쉽지 않다. 직장을 다니면, 감정은 메말라가고, 체력은 회사에 다 쏟아부어서, 연애에 쏟아부을 체력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하고 싶다면, 이러한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직장인들도, 학생때와 같이 자유롭고, 순수하고, 설레는 사랑을 많이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때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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