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끼리 자주 만나는 사이

사촌은 명절에만 보는 거 아니었어?

by 초콜릿 한스푼


우리의 친인척 구성은 조금 독특하다. 설명을 하자면, 기니, 간략히 설명하면.

자주 만날 수 있는 mz세대는 우리 남매와 나와 동갑내기 사촌 남자애가 있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나와 동갑내기 사촌을 A라고 지칭하겠다.


우리는 사촌들 중에서도 제일 나이가 어린 축에 속했다. 그래서 우리 남매와 사촌 A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잘 어울려 놀곤 했다.


그 사촌과 지금도 우리끼리 시간만 맞으면, 만나서 맛있는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카페도 가고, 실없는 인생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뭐.. 요즘은 가족과도 잘 만나지 못하는 시절이라는 건 알지만, 우리는 사촌들끼리도 잘 만나서 논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와는 맞지 않게, 가족 중심의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지만, 또 그렇진 않다.

그냥 모든 인간관계를 다 잘 유지하는 거?라는 정도로 이해해 주면 감사할 것 같다.


사촌 A와 우리는 꽤나 먼 거리에 살고 있다.

우리가 만나려면 거의 1시간 30분 정도를 운전해야 만날 수 있는 거리?이다.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1시간 30분 정도면 출근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안 머네!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지방 사람들은 1시간 30분이면 지역이 달라져서, 굉장히 먼 편에 속한다.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멀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에 한 번씩은 꼭 보는 것 같다.

보려고 해서 본다기보다, 시간이 맞으면 서로 웬만하면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같이 놀려고 하는 거다. ㅎㅎ

우리 남매는 1남 2녀이고, 사촌 A는 1남 3녀로 다자녀 집안이다.

우리 나이 대가 다자녀가 많았던 마지막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아무튼, 사촌 A의 경우, 늦둥이와 다름없었고, 누나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 때부터 외동아들처럼 커왔다. 그래서, 나는 나와 유일한 동갑내기인 사촌 A와 항상 잘 어울려 놀았고, 거기에는 내 동생들도 항상 함께 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놀아서인지 우리는 다 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이렇게 넷이서 종종 만나서, 어울려 놀고, 시간을 보내곤 한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끼리 자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어울리기 때문에 명절이 큰 의미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명절에는 온 친척이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고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 일이 있고, 직업이 있고, 사회인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어울릴 때면, 몸만 큰 어른이 된 기분은 왜인지 모르겠다..

사촌 A의 경우 어엿한 직원을 거느리는 자영업자이자 사장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있을 때는 항상 어릴 적 어울려 놀던 동갑내기 친구처럼 느껴져서, 사촌 A가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어색할 때가 더러 있었다.


근데, 항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원은 직원대로 힘들고, 사장은 사장대로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지만.... 나 역시 돈을 받는 입장일 때와 돈을 줘야 하는 입장일 때는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직원이 아니꼽다고, 사장한다고 해서, 사장도 마냥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냥, 우리가 생각하기에, 자영업자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라는 막연한 환상이 있을 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종종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그냥, 정리하자면, 월급쟁이도 힘들고, 사장도 힘들고, 돈을 버는 일은 똑같이 힘들다는 것? 그렇게 이해하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나의 일을 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라... 우리는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게 굉장히 많았고, 그중에서도 현실적인 내 남동생과 사촌 A는 비교적 죽이 잘 맞고, 대화의 코드가 잘 통하는 듯해 보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잘 어울려 놀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는 '결혼적령기가 되면, 결혼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념이지만,

나는 그 관념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인연이 나타나면 결혼을 하고 싶기도 하고, 할 생각이 있지만, 굳이 열 일 제쳐놓고, 결혼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싶진 않다. 일각에서는 노력을 해야 인연이 만들어진다고도 하지만, 나는 인연이 나타나지 않으면,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시대가 원하는 가치관과 관념은 늘 바뀌기 마련이다. 아마 내가 노인이 될 때쯤에는 내 나이대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서, 그들 끼리 뭉쳐서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사회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생각해 보는 나다.


가족 중심 사회에서 핵가족화가 이미 진행된 지 오래이고, 1인 가구도 이미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관념과 문화와 가치관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아주 많이 들더라도, 이렇게 사촌 A와 내 동생들과 함께 다 같이 모여서 자주 어울려 놀고, 서로 힘든 것도 이야기하고,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며칠 전 주말에도 사촌 A와 시간이 맞아서 만났던 게 기억이 났고, 이 일화를 이야기로 남기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적게 되었다.

뚜렷이 무언가 정보전달을 할 목적은 없다. 그냥,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앞으로, 우리에게 더 좋은 인연이 많아져서,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작게나마 희망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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