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현 Sep 29. 2022

이 사랑은 저주야!

도도의 인생마법

 나쁜 남자가 어찌해서 취향인 건지, 나쁜 남자 유형인걸 알면서도 내 사랑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시작을 하고 파국에 이르기를 몇 번 했었습니다.

 나의 사랑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대한 포부는 항상 시커먼 잿더미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처음 들었을 때, 노래는 너무 좋았지만 솔직히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아픈 것도 사랑의 소중한 일부분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노래 제목과 가사 그대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몇 번의 파국과 잿더미를 겪고야 깨달았어요. 상대방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사랑이 끝나고 나서 모든 것이 무너질 듯 아플 수는 없다는 걸요.

 너무 아픈 건 사랑이 아니에요. 일상을 뒤엎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건 사랑이 아니라, 파괴이고 저주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랑과 열정도 청춘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나이 들어 문득 그렇게 사랑에 자신을 불태웠던 때도 있었다고 생각하며 미소 지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떠난 사랑은 그대로 보내주고 더 이상 아파하지 마요.



작가의 이전글 집착괴물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