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게 먼저야!!!

도도의 인생마법

 어느 저녁 아무 생각 없이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울컥했었습니다.

 여주인공인 염미정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지막하게 읊조리던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라는 대사 때문이었어요.

 MBTI가 INFP 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무례한 이들을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는 건지도 혼란스러웠던 제가 떠올라 눈물이 났습니다.

 성공하려면 인맥이 중요하다는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참아야 하고, 넘어가야만 할 것 같아서 속으로만 삭였었죠.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서툴까~'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라고 스스로를 매번 자책했었어요. 더 대범하게, 더 세련되게 사람들을 대하고 싶었는데 저는 언제나 투박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날 저녁, 염미정의 대사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고, 그동안 인간관계에 서툴다는 제 스스로 채운 족쇄에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번 생이 처음이잖아요. 서툴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잖아요.

 다만 관계를 위해 나의 행복을 미루거나 미련하게 참아내는 건 더 이상 안 하려 합니다.

 이 지구에서, 이 우주에서 제가 제일 소중하니까요. 제 안에는 저만 바라봐주는 사랑스러운 해바라기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