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재활시설 중 공동생활가정은 정신질환으로 가족이 돌볼 수 없는 경우나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공동생활 가정이다. 또한 자립을 위한 중간 단계시설로서 최소 3명, 많게는 4명이 함께 생활한다.
소박하지만 그들의 일상을 나누며 정신장애인의 이해와 시설의 편견을 해소하고자 글쓰기에 영 자신이 없는 나는 큰 용기를 내어본다. 우리 공동생활가정은 미영 씨, 유진 씨, 다혜 씨가 산다.
1년 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연말 행사에 초대되었다.
일부 행사로 센터의 당사자들이 준비한 연극을 관람하였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였다.
그다음 날 연극 중에 당사자들이 불렀던 노래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처음 들어본 노래로 가슴이 뭉클해지고 애틋했다. 가사 내용이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여전히 노래가사의 여운이 남아 센터에 전화를 하여 그 노래 제목이 뭔지를 물어보았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2013년 국악방송에서 추천한 아이들의 국악버전 노래라고 한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가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가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다 꽃이야" (작사 작곡 류형선)
공동생활 가정에 살고 있는 다혜 씨, 미영 씨, 유진 씨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동요이다.
불교에서 모든 생명에는 불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고 귀하다.
정신질환을 극복하여 직장생활을 하며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한 이들만 꽃이라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도 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는다.
또한 이곳 공동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해 떠난 이들도 모두가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