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24

과부 사정은 과부만 안다

by 계영배





과부 사정은 과부만 안다







신혼 시절






여드름으로 뒤덮인
세탁소 아저씨가
세탁물 수거를 왔었다






고객의 세탁물을 깨끗게 만드는 업 종사자인데





그 누구보다
지저분해 보이는 얼굴은





그의 세탁내공을
자주 저평가시키곤 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반백살이라도
그나마 봐줄만했었던 피부가





말 못 할 속앓이에
온통 뒤집어진 오늘






거울 앞에서 한숨을 쉬다 보니
그 아저씨가 문득 떠오르는데





유독 그의 여드름이 더 심해진 날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진 않았을까





당시,
혹 떨었을지도 모를 꼴값에
마음이 편치 않다.






얼굴이 그렇게 망가지기까지
그의 마음은
얼마나 많이 망가졌었을까






"자기 관리 부실" 운운하며

쉽게 입을 놀리던






철딱서니는 개나 줘버린
그날의 내가 떠오르는데






과부 사정은 과부만 아는 것






오늘도 무심코 놀리기 쉬운 세치 혀에

조심스레 브레이크를 걸며





'지금은 제발
그의 피부가 싹 나았으면...'






마치 아기피부같이

깨끗해졌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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