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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Jun 13.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22

빵빠레를 든 부부





빵빠레를 든 부부





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너무너무 더운 날





에어컨이 빵빵한 차 안에서도





잠시 후
내릴 것을 걱정하던
내차 옆으로





자기 얼굴만 한 빵빠레를
든 부부가 지나간다





빵빠레가 저렇게 컸었나?





까무잡잡한 피부 탓인지
유독 더 커 보이는 빵빠레를 든
부부는





무슨 재미난 일이 있었는지
연신 깔깔거리며 빵빠레를 먹는다





우리 부부도 이 날씨에
빵빠레를 들고 걸으며
저리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공부를 빡씨게 해
자격증을 따라거나





아니면





수십 인분의 식사를 거나하게
차려내라는 등





뭐 그런 류의 미션이라면




힘들긴 하겠지만
가능은 하겠는데




이 더운 날
것도 반백살의 나이에





너와 나
그리고
빵빠레만 가지고
저리도 행복하긴






영 자신이 없다




혹시
애인 아냐?




잠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긴 했었으나




애인을 만난다고 하기엔
둘 다 영 남루하기 짝이 없는데




나름 낭만주의자인 나도





왠지
저 장면은
자신이 없어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부러워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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