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20
막걸리- 그쩌는 가성비에 대하여
막걸리- 그 쩌는 가성비에 대하여
우리 동네 막걸리는
3800 원
매사 굼뜬 나는
막걸리도
느린 마을이 입에 붙는 편
팔자가 늘어진 언놈은
기분이 째질 땐
돔페리뇽을 막 따준다지만
나는
흔들지 않은
막걸리 두병이면
세상을 다 가진다
돈 3800원으로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막걸리
너는 내가 아는
가장 가성비 쩌는 피조물
톡쏘는 술의 세계를 잘 몰라 그렇다고?
나도 그 월드라면
왕년에 방귀 좀 뀌어 봤는데
돔페리뇽 아니
아르망디 로제 Armand de Brignac Rose를
먹어봐라
매번 죽이고 환상적인가
소비의 만족도는
역시 가성비가
관건
고로
난 막걸리에 정착
Brunch Book
화, 수, 목,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