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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May 21.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8

나는 그 섬에 가기 싫다




나는 그 섬에 가기 싫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누군가는 그 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간극이라 하고




누군가는 그 섬이
절대 알 수 없는
타인의 깊은 속내라고도 한다




그런데
뭐가 됐든





난 가기 싫다




하다못해
너무 사랑해
종일 물고 빨던
연인도




하루종일
붙어 지내면
투닥거리기
마련이거늘




저들은 저들대로
나는 나대로




우린 모두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한 법




그러니




말갛게 준비된 얼굴로 만났다가




어느 마음이 푸석거리는 날엔




각자 아주 깊이
숨을 곳이 있었으면




그래서





어느 누군가는
그 섬에 꼭 가고 싶을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결코 가고 싶지 않다




누가 불쑥 오는 것도
절대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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