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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Oct 05.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1

라오스 김밥집





라오스 김밥집









내가 만약 지금

내 맘대로 떠날 수 있다면





나는 "라오스"에 가서

김밥집을 하고 싶다





방콕이 사실

더 좋긴 하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면

김이 새 버리니까 





확률이 "0"에 수렴할 "라오스"라면





나는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잘 상하는 시금치 대신

오이를 넣어 팔면서





뒤꿈치 각질이

허옇게 된 맨발에





나는 삼선 슬리퍼를

정말 불량하게 신을 건데





"채널"이라고 쓰인 백을

도도하게 들고 다니며





 상하는 시금치 대신

오이를 잔뜩 넣은 김밥을 팔고 싶다





내가 김밥을 좋아하니까

안 팔리면 내가 먹고





뜨거운 비닐에

조심조심 오뎅도 담





환경 호르몬이 잔뜩 우러난

오뎅국물을 후후 불면서





손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손님에게





내 맘대로 싼 김밥을

팔고 싶다.





그러다

손님이 맘에 들면

난 또 돈은 안 받을 건데





손님이 가

난 뒤를 돌아





허리춤에서

라오스산 담배를 꺼내 물고





미쿡사람

제임스딘처럼





담배를 멋지게 워 줄 거다





세상 간지 나게








등려군(鄧麗君) - 첨밀밀(甜蜜蜜) | 영화 "첨밀밀" (1996)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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