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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2

배가 터지게 먹는다

by 계영배





배가 터지게 먹는다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과외 학생 어머니가





성적이 급등했다며

상품권을 건네주신다





"선생님 아들은

너무 좋겠다.

공부 잘하죠?"





대답대신 미소를 드리고

는 서둘러 집을 나온다





"아들

공부 열심히 했어?"





집에 가는 길

전화 통화에





"엄마 나 파키스탄

직원 면접을 봤어."





정작 저 아들은

영어공부는 뒷전





외국인 직원을 뽑고 있고





"넌 낼모레

중간고사 아니니?"





나의 버럭에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며!"





말이나 못 하면...





"엄마, 날 가두지 마

다 생각이 있어."





"그.. 그래... 뭐..."





결국 오늘도 아들에

여지없이 진 나는





뇌를 잠시 꺼내놓고





사업가 아들과 함께

백화점엘 간다.





어머니가 주신 상품권으로

주문을 잔뜩 하는데





밥이 나오자마자

나는 홀린 듯 밥을 넣는다





아주 그냥

배가 터지게 먹준다






Eminem - "With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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