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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Oct 06.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3

이것도 과일이라고 사 왔냐





이것도 과일이라고 사 왔냐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쉽지 않다





자식이 뭘 하든

성에 안 찬다





나름 골라 사간

과일에





"이것도

과일이라고 사 왔냐?"





수십 년째

자라고만 있던

딸자식은





매번 두 눈에

눈물이 흥건





그러던 어느 명절





왠지 조용한데





"아빠!

과일 괜찮아?"





""





"정말 괜찮아?"





" 괜찮아"





어디가 아픈 건가?





이번엔

내가 안 괜찮은데





'차라리

욕을 한 바가지 하지.'





오늘따라 아빠는





"그만하면 됐지, 뭐."





유독 더분





"딸, 이리 와."





여든의 아빠 입술엔





"밥이나 먹어."





주인은 모르는 음식물 몇 개





"아빠, 가만있어봐."





반백살 딸은

아빠 입을 닦는다





"자, 입을 오므려봐."





아기 다루듯

살살 는다.






전인권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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