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영배 Oct 10.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5

버릴 거 없어?

                                                   

           By Yue Minjun "Untitled"(2008)




버릴 거 없어?








"버릴 거 없어?"





"."





"뭔 소리야?"

"버릴 거 없냐니까!!!"





""





"아씨 뭐래

나 빨리 청소 끝내고

할거 많단 말이야!"





바빠죽겠는데

장난치는

남편한테





버럭하고

문을 쾅 닫고

나오는데





남편

얼굴이

슬프다





생각해 보면

연애 때도

늘 하던 농이었는데





그때는 깔깔 웃던 내가

지금은 버럭 한다





남편이 변했다며

십수 년을 미워했었는데





어쩌면 변한 건 내가 아니었을까?





누군가 그러던데





남자들이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젊은 여자가 더 잘 웃어주니

좋아하는 거라고





거울 앞에서

웃어봐도





남의 거죽마냥

어색함만 그득한데





이리도 따로 노는 걸 보니





어쩌면 변한 건

정말 나였 건 아니었을까





나도 헤프게 웃던 내가

진심 그리운데





남편은 오죽할까 싶은 오늘





어쩌면 변했던 건

정말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진정 변했던 건

정말 나였을지도







김건모  "빨간우산"


이전 04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