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영배 Oct 11.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6

동창을 보았다


              Drawing by Raoof Haghighi





동창을 보았다








마트에서

여고동창을 봤다





인형 같았는데

인형을 파는 사람처럼 변해있었





세월이 비껴갈 순 없지만

얼굴로 세월을 겪은 걸까





곱던 얼굴은

마치 그 친구 엄마 같았다





나라면 싫을 것 같아

급 몸을 숙 나





혹시 날 본건 아닐까





순간 오만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두 어깨에

짐을 잔뜩 진 듯





중력 방향으로

굽어진 어깨





자취를 감춘





모찌 같던

흰 피부





나도 이리 망설지는데

저는 어떨까





나는 몇 번을 복해

발을 땅에서 떼었다 붙였다

또 떼었다 붙였다





결국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이내 마음을 접고

발걸음을 는데





마음은  빙빙

친구 근처를 고 있다





"안녕?"

"어머, 잘 지냈니?"





써보지도 못할 말을

자꾸 연습대고 있다





Jevetta Steele "Calling you"

(Bagdad Café)

























이전 05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