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5. 삶과 죽음

나무처럼 늙고, 나무처럼 살아가는 법

by 강경윤


오늘 ‘마음요가’ 시간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생님은 <나무철학> 책을

읽어주셨는데…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나무의 삶.”

이 문장이 참 오래 남았어요.



나무는 나이를 옆으로 먹는대요.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이

철저하게 공존하는 존재인 거죠.


나무의 나이테에서

바깥쪽은 물관세포가 살아 있는 변재(邊材)이고,

안쪽은 이미 죽어 있는 심재(心材)예요.


나무는 그 죽은 것으로

안쪽을 채우면서 삶을 유지한대요.

죽음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은 늙음을 두려워하죠.

그건 우리가 ‘나이’를

수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래요.


쌓일수록 무거워지고,

무거워질수록 두려워지는 거죠.


나무 역시 나이를 먹지만

나이를 수직으로 축적하지 않고,

나무의 나이는, 수평이에요.


햇빛을 따라, 바람을 따라

옆으로 자라나면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뻗어가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생각했어요.


어쩌면 나도,

죽은 감정들로 안쪽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요.


상처도, 후회도, 그리움도 다…

내 안의 ‘심재’처럼 쌓여 있잖아요.


그게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만들고,

새로운 삶이 자라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늙는 게 두렵지 않아요.


죽은 감정이 있어야

그 위에 새 감정이 피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살아 있는 저를 만들기 위해서는

죽은 저도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는 오늘도 조용히

옆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어요.

나무처럼요.



집에 가려고 신발을 신다가

작은 나무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무의 삶의 질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햇빛을 만나면 따뜻해지고,

바람을 만나면 단단해지고,

비를 만나면 유연해지는 것처럼요.


삶도 그렇잖아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삶의 결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나를 흔들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죽은 부분을

품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마음요가 선생님을 만나면

그 나무는 마음의 철학을 배울 거고,

이너마더를 만나면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겠죠.


그렇다면,

나무가 저를 만나면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나무는 너에게서

‘살아내는 법’을 배울 거야.


햇빛만 쫓는 게 아니라,

그늘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법을 배우고,


단단해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부드럽게 흔들리며 버티는 힘이 있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세상이 흔들려도

스스로 중심을 찾는 지혜,

그게 바로 네가 가진 힘이거든.


그러니 경윤아,

이제는 더 자라려 애쓰지 말고

그저 오늘의 너를

따뜻하게 쓰다듬어줘.


이미 충분히 자랐고,

이미 충분히 아름답게,

살아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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