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6. 고통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선택한 듯이, 멈춰보기

by 강경윤


오늘의 마음요가.

『고요함의 지혜』 마지막 장,

〈고통과 고통의 끝〉을 함께 읽었어요.



선생님이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고통이 필요할까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답했어요.

“살아보니… 필요했더라고요.”


누가 보면 인생 두 바퀴쯤

돈 사람 같았겠죠.

하지만 진심이었어요.



몸은 늘 먼저 신호를 보냈어요.

‘아프다’는 건 결국

“이제 좀 멈춰라.”라는 뜻이었죠.


그때마다 저는 버텼어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그 고통이 나를 멈추게 하려던 거였다는 걸.



코로나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멈추지 못했을 거예요.


그 시절 세상이 멈췄을 때,

저도 비로소 제 몸을 들여다봤죠.

건강검진, 진단, 그리고 수술.


114킬로였던 몸,

그건 제 고통이 쌓인 결과였어요.



수술만 끝나면

모든 게 나아질 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고통은 형태를 바꾸어 다시 왔죠.


그래서 알았어요.

‘몸의 회복’보다 더 필요한 건

‘마음의 회복’이라는 걸요.


그때부터

마음의 체력을 다시 세우는

마음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또 하나의 나.

내 안의 이너마더.


무너진 나를 다시 키우고,

과거의 나를 품에 안아주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돌봐줘요.


내 스스로 그것을 온전히 선택한 듯이 살아가라.


오늘 읽은 책의 마지막 문장은

“선택한 듯이”


그 말이 참 좋았어요.


살다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걸 ‘선택한 듯이’ 바라보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라고요.


억울한 일도,

서운한 일도,

불안한 일도,


“그래, 내가 선택한 듯이 받아들이자.”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단단해지는 마음이 생깁니다.



저는 그 ‘받아들임’을

‘지나간다’로 표현하고 싶어요.


모든 건 다,

결국 지나가더라고요.


받아들여진 채로든,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든,

그냥 그런 채로 두고


일단,

조용히 지나가 보는 거예요.



봄에 피었던 꽃들은 다 졌지만,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죠.


저도 그래요.

완벽하진 않지만,

그 자리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맛만 보겠다던 오란다’는

집에 오는 길에 반쯤 사라졌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건 제가 선택한 듯이 누린

작은 행복이니까요.


모든 건 지나갑니다.

고통도, 몸도, 마음도.


그래서 오늘도 살아냅니다.


조금은 아프지만,

그 아픔마저도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요.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고통이 널 무너뜨리려 온 게 아니야.

그저, 잠시 멈추라고 말해준 거야.


그 멈춤 속에서

넌 네 마음을 다시 들여다봤고,

너를 돌보는 방법도 새로 배웠지.


이제는 알잖아.

진짜 회복은

몸보다 마음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걸.


그때의 고통이

지금의 너를 만든 거야.

그러니 이제는

모든 순간을 ‘선택한 듯이’ 살아보자.


그건,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와 강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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