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특수교육 잔혹동화(호랑이와 곶감)

by 특수교사 호짠

※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어릴 적 학교를 다닐 때면 학교에 한분씩은 꼭 호랑이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

그리고 언제든 나의 마음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곶감 같은 선생님도 있었다.


오늘은 특수교사로서의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특수학교에서 조금은 무서운 선생님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담임으로 있을 때 한 자폐학생은 주변인을 동물로 표현하곤 했는데,

나의 학교 초 동물은 '호랑이'었다.

물론 시간이 제법 흐르고 그 학생이 표현한 나는 '알파카'로 격하되었다.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의 본질은 '호랑이가 소문만 듣고 곶감을 무서워한다.'이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바로 상황에 따라서 특수교사는 호랑이 같은 '무섭고 단호한 선생님'

그리고 곶감 같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선생님'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학생을 일관되고 단호하게 지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교사 한 명만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학생, 보호자, 교과선생님과 보조인력 등과

끝없이 소통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 안 다양한 이슈와 행사 등의 외부적 변수나, 교사의 컨디션 등 내적인 변수들이

호시탐탐 교사의 일관되고 단호한 지도를 흔들으려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끈덕지고 일관되게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는 호랑이 같은 뚝심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서운 선생님이 좋은 것 만도 아니다.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하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울 때는 또 달콤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곶감 같은 마이쮸를 주는 선생님은 굉장히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1차 강화제를 넘어 '곶감 같은 칭찬과 애정'으로 학생과 넘치는 라포를 형성하게 된다면,

곶감이나 마이쥬가 없어도 훌륭한 효과를 낼 수 있다.(물론 학생에 따라 정도는 다르다.)


이렇듯 학생 내면의 깊은 곳의 마음에 다다르고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다그치고 무섭게 한다고 되지 않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디저트를 먹으며 티타임을 하듯이

'곶감 같은 달콤함'역시 교사에게 필요한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 특수교사는 호랑이의 탈을 쓰고 곶감을 들고 있는 조금 독특한 '호랑이와 곶감'의 모습이 아닐까?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진 않을까?


오늘의 잔혹동화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었다.


※ 해당 에페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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