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나는 주변에 나의 직업을 밝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의 직업을 들은 사람들의 10명 중 9명의 반응이 비슷하기 때문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헌신적인 나무'로 생각하는 말들을 하곤 한다.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천사시네요', '사명감이 투철하시네요' 등등
하지만 나는 월급을 받고 사는 일개 '공노비' 일뿐 이러한 삶은 나와 거리가 멀다.
하여 오늘은 '나라는 특수교사의 삶'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삶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위에 언급했듯 나는 특수교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직업일 뿐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한 도덕성이나 희생정신을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자면 나는 가끔 깜빡이를 안 키고 차선을 변경하기도 하고, 후다닥 무단횡단을 하기도 하며,
가끔 분리수거를 등한시하기도 하는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이런 나에게 천사나, 좋은 사람의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다,
물론 나를 제외하고 훌륭한 특수교사 분들은 정말 많다.
진정으로 선한 마음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고,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분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희생처럼, 본인을 자양분 사람 아이들이 자라나게끔 하는 굉장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과 비교하자면, 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열매와 줄기, 가지, 그루터기로 표현될,
나의 삶과 에너지를 모두 내어줄 만큼의 '능력'과 '열정'이 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일개 교사'일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나쁜 교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난 나 나름대로의 책임감을 가지고 나를 지키고 가꾸며 나의 삶, 나의 나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래야만 매년 새롭게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일정한 품질의 '열매',
즉 '교육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항상 나무를 키우기에 좋은 일들, 좋은 날씨만 있지는 않다.
'나의 나무'는 거센 바람에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일들에 상처가 나기도 하며,
정말 가끔이지만 혼자서는 이겨내기 어려울 정도의 강력한 벼락을 맞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이겨내고 '건강한 나무'로서, 한 명의 '성숙한 교사'로서 살아내는 것이
많은 아이들에게 내가 '꾸준히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내가 특수교사로서 사회 혹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나의 나무'는 하루만큼 생겨나는 껍질의 상처를 딛고, 뿌리는 깊어지고, 줄기는 두꺼워지고,
잎은 울창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의 잔혹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었다.
※ 해당 에페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