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준? 최준 아니고?
베프, 선글, 버카충….내가 아는 줄임말은 이 정도.
‘취준’은 낯선 말이었다. ♬우리집으로 가좌~♬를 외치는 최준이라면 또 모를까.
딸 아이가(아이라는 말은 빼자. 누가 아이를 일을 시키겠나.), 아니 딸이 취준을 위해 휴학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부는 둘 다 썩 마땅치는 않았다. 치열한 대한민국 중고 시절을 겪고 대학에 간 아이가 좀 놀고 싶다는 걸로 받아들였다. 노는 게 죄는 아니지만 그만큼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다.
어쩌겠나, 교양있고 품위 있는 부모답게, 그래, 자네도 성인이니 다 생각이 있겠지 하고 별 소리 안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보니 아닌 게 아니라 휴학 했다는 대학생들이 이집저집 꽤 있더라.
코로나로 정상 수업을 하지 않는 것도 톡톡히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엉터리로 보낼 세월, 휴학을 한다면 지금이닷 이러면서.
딸은 토익 시험도 보고 내 기준, 대체 왜 보는지 모를 컴퓨터 활용 능력 시험까지 본다 하고 등
등 그 ‘취준’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사람인이니 리쿠르트니 구인 사이트도 열심히 들락거리는 것
같았다. 그치만 3학년 1학기를 마쳤을 뿐인데 누가 인턴으로 이 친구를 쓰겠나 싶었다. 물론 입밖에 내진 않았다. 나는 긍정적인 어머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