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버튼

by 래미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그 가사 한 줄에, 엄마의 눈가엔 금세 물기가 맺혔다.

엄마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특히 노래에 약했다.

그중애서도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그 노래가 흐르면 엄마는 꼭 울었다.

술 한 잔 들어간 날이면 더더욱.


나는 엄마의 울음이 싫었다.

엄마가 우는 모습이 어릴 적 내겐 너무 커다란 슬픔이었으니까.

티비에서 그 멜로디가 들리기만 해도

후다닥 채널을 돌려버렸다.

엄마를 울리는 가수가 너무 밉기도 했다.

“왜 엄마를 자꾸 울리는 건데…”

엄마의 눈물은, 어린 나에겐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나도 눈물이 났다.


아…

엄마는 그 노래에 기대고 있었구나.

누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그 노래 한 줄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였을까.


지금은 오히려

그 노래를 들으면 고맙다.

엄마가 견딜 수 있게

눈물 흘릴 곳 하나 만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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