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주만에 5년을 장기근속한 실장님이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빠르게 주변 분위기부터 살폈다.
대리님과 주임님은 근무한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대리님은 이전 경력이 7년정도 있지만 주임님은 이번 회사가 처음이다. 특히, 주임님은 실장님을 잘 따랐고 나에게 1년 채우면 관둘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실장님의 퇴사로 실장님의 업무가 나와 주임님께 인수인계 되고 있고 주임님은 인수인계를 잘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선 주임님이 업무를 맏아서 하다가 나에게 하나씩 넘겨주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내눈에는 인수인계를 건성으로 받는 것 처럼 보인다.
대리님도 오래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번씩 한다. 대표님에 대한 불만도 많고 밥먹으러 가면 대표님 뒷담을 제일 많이 한다.
내가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동시에 퇴사자가 우루루 나올 경우 그들의 업무가 나에게 과중되는 것이다. 현재 실장님 자리를 대신할 구인을 하고 있지만 면접을 보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대체 인력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장님 근무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까지다. 실장님이 후임을 뽑고 후임에게 직접 인수인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직원에게 카드론처럼 업무 돌려막기가 되고 있다.
만약, 새로운 실장님이 입사를 한다면 과연 그분이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여기 정말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