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이게 더
카페에 오면 언제나 녹차라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같은 녹색의 음료를 먹곤 한다. 내가 초록색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카페인을 먹기 싫어서 그렇다.
난 호르몬의 영향을 굉장히 잘 받아서, 카페인을 먹으면 잠을 잘 못 잔다. 안 그래도 선잠을 자는데 커피까지 먹으면 수면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렇게 안 먹다 보니까, 가끔씩 조금만 먹어도 효과가 직방으로 와버리곤 한다. 그래서 결론은 녹색의 시원함을 마시며, 조금의 달콤함과 약간의 씁쓸함이 감돌면 그때쯤에 휘핑크림을 떠먹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오면 커피를 마신다. 난 그걸 보면서, 그들처럼 평범하게 커피를 마신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먹어도 디카페인을 찾는다. 그러니 주류에 흐르지 못한다고 해서, 눈치 볼 필요는 없다. 비주류가 되더라도 당신에게 맞다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내 주변엔 아무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아서, 난 글 무더기에서 이런 글귀를 찾아내곤 했다. 그러니 나와 같은 처지에 있다면 내가 그 글을 자처할 테니 조금의 위로라도 됐으면 한다.
그래서 난 커피보다 녹차라떼가 더 좋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료는 무엇일까.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마이너 하던, 그것은 또 하나의 당신일 테니. 당당히 말해도 좋다.
당신의 음료에 용기가 깃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