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답해 줬으면
조금 역겨운 일이다, 산소, 몸에 산소가 부족한 느낌은 불쾌하다. 그래서일까 더더욱 운동을 안 한다. 그나마 몸을 움직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섹스 밖에 없다.
하지만 난 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 스물넷이라는 나이와 비교한다면 이 무경험을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치부해도 되는 걸까.
답은 모른다.
모르는 게 많다. 어쩔 땐 글을 읽고 싶다가도, 어쩔 땐 전혀 관심이 없어진다.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소설을 열광적으로 읽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해, 꿈을 접어도 본다. 그러다가 마음이 다시 동하면 포기 선언을 철회하고
다시 시작한다.
좋아하는 것은 많다. 햄버거를 좋아한다. 여자를 좋아한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타인보다 뛰어날 때의 나 자신을 좋아한다. 승부에서 승리했을 때의 짜릿함이 좋다. 솔직하게 쓰인 글이 좋다. 누군가의 속내를 파악하는 게 즐겁다.
싫어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중요치 않다.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 아버지의 철칙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돈 버는 게 싫고 힘들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은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은 필수적이다.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
사춘기 소년처럼 방황한다. 뭔가 방황의 끝을 보았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빙글빙글 도는 나 자신을 보고 있는 건 괴롭다.
소설가로 성공할 용기가 없다. 5년 간 소설만 읽으면서, 데뷔작을 써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 아버지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자신의 욕심만으로 내 인생을 채워 죄송하다.
그러나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배려 따윈 없이 송구함을 무릅쓰고 내 맘대로 할 것이다. 5년이면 무엇을 못하랴. 읽고 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자. 그리고 써보자. 오늘부터라도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