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쏟아지는 하루

by 금송

오늘도 손가락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손가락 전쟁은 나만의 시간이다.

피댓줄을 당길 수 있도록 강인한 능력도 주시고

손과 팔을 날 세게 움직일 수 있도록 힘도 주셨다.

글을 쓸 수 있는 소근육의 활용법도 주셨으며,

일상의 작은 기쁨에서 매일, 매일 회복되고 있음을.

바람 속에서 느끼는 감미로움이 있다.


나만의 전쟁?

매 순간 하루하루 치르는 전쟁에서의 승리는

둥근 방패 긴 방패 덕분이 아닌가 싶다.

생각과 행동을 가늠할 수 있도록 이끄는 그 어떤 것들

소리 속에서 만나는 인연. 바람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통해 말이다.

삶 속에서 전쟁 이란, 이것저것 모아진 종합 비타민.

종합 비타민 은 잘 먹으면 효과를 보는데,

너무 과하게 먹은 치료제는 독이 되어 실신 상태까지 오지 않는가?

서로의 작용에서 부작용으로.

일과 인연, 취미, 친구, 가족 모든 것이 종합 비타민?

종합 비타민은 이웃의 가르침이요, 이웃의 모습에서

나를 보는 방법이다.

참 고마운 은인들의 가르침이 나의 영양제가 되어, 삶의 원동력.

풍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덕분이다.


삶의 원동력은 고로 차복이 복을 얻어먹는, 깨어 있는 삶이 아닌가?

차복이는 나에게 복을 나누어 주는 그 어떤 것,

나에게는 대단한 의미를 가져온다.

내 복으로 살기 어려울 때, 이웃의 복을 빌려서 살아가는 고마운 복.

참 고마운 삶의 여정 속에 초대된 시절의 인연들.


삶은 고통의 연속이요 , 인생은 고역의 땅이라 하지만,

이웃이 있기에, 여유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일상의 기쁨.

양 날개 달고 날을 수 있는 것 역시 차복의 덕분이 아니겠는가?


승리의 삶은 미성숙이 성숙이 에게, 말을 건네주고 받을 때인 것 같다.

부족함 속에 채워지는 물 한 바가지의 마중물 덕분에, 오늘도 깨 쏟아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생각을 나누고 글로 표현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그 현상이 있기에

오늘도 차복(복을 빌려 살다)이에게 감사함을 표현해 본다.


깨 쏟아짐은 진짜로, 진짜 순간임을.


농장에는 삶이 있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많은 이들과,

참깨 나무 같이 서있는 듯하지만, 움직이고 변화되어 쏟아버리는 깨.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농장에서 배운, 한 폭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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