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북

편견과 차별 속에서 찾은 유일한 친구

by Quasar


그린북의 장점은 3가지가 있다.

1. 깔끔한 서사

2. 그러면서도 잘 지킨 고증

3. 힐링



이 3가지 중 힐링과 고증은 어떻게 보면 잘 안붙는 소재인데, 현실의 고증을 챙기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지고 힐링만 쫒으면 붕 떠버린다.

물론 각자의 장점이 있다만 이 두가지를 사용할 땐 적절한 중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린 북에서 이 힐링과 고증이란 요소는 잘 이용되었다고 생각하는게 힐링의 분위기를 깔고가며 고증으로 베이스를 깔아두었다.

이 고증이 뭐냐, 바로 80~9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 이야기이다.

보통 우리가 가지는 인종차별의 이미지는 막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그런 이미지였는대.

그린 북은 다른 유형의 인종차별을 보여줘서 현실성을 더했다. 허나 무겁지는 않게금 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만 가볍게 묘사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로만 이용했다. 그럼 그 빈 자리를 채우는 요소가 있을 탠대 그게 무었이냐? 바로 주인공인 토니와 셜리의 우정과 성장이야기이다.


토니와 셜리는 정 반대의 사람이다. 둘은 흔히 말하는 80~90년대 당시 흑인과 백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완전히 반전시킨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차점은 있는게, 둘 다 서투르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열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둘 다 이탈리안과 흑인으로 그 당시 미국 사회에선 ‘이방인’의 포지션에 있는 인물들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단지 한명은 백인이고 한명은 흑인이여서 자라오는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으로 쌓인 편견을 하나 둘 깨부셔가는게 둘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대, 여기서 킬포는 둘의 백인은 이럴꺼야~ 흑인은 이럴꺼야~ 하는 편견은 초반에 다 깨진단것이다.

완전히 스테레오 타입에 정 반대되는 두 인물을 보며 토니와 셜리는 서로간의 편견이 하나 둘 깨져가고 후반엔 그 인간에 대한 편견도 깨지며 토니와 셜리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관계로 성장하게 된다.


셜리가 프라이드 치킨을 못 먹었던 이유도 일종의 상징 아닐까 생각한다.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도 아닌 셜리의 애매한 정체성을 설명하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근대 토니로 인해 그 프라이드 치킨을 처음 경험하는 장면은 토니로 인해 셜리가 스스로의 자리를 찾게된다는.. 그런 이야기 같기도 하고 일종의 정체성을 찾는 의미로도 느껴졌다.

결국 셜리는 토니로 인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았으니까.

프라이드 치킨은 그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흑인 사이에서 자리를 못잡고 백인 사이를 외롭게 떠돌던 셜리가 후반부에 펍에 가서 흑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어찌보면 셜리의 진심이 셜리에게 흑인들이 가지던 편견을 깼다고도 생각한다.

셜리의 음악활동은 셜리의 ‘흑인 인권 개선’이란 진심을 담은 활동이였으니깐.

‘옷은 무슨 상관이야’ 라는 대사도 여태까지 백인에겐 피부색으로, 흑인들에겐 옷으로 무시받았던 셜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어울리고 대우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셜리랑 토니는 끝까지 옷 스타일이 똑같다. 아니 이게 뭐가 중요한가요 싶을탠대

난 좀 중요하게 봤다. ‘옷’은 결국 작중에서 신분을 상징하니깐

흑인인 셜리가 고급양복을 입어보지 못하는 것과 백인인 토니는 입을 수 있다는 장면을 보았을 때 작 중에서 옷은 신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앤딩에서 새미정장을 입고 나타난 셜리가 토니의 가족들에게 환대받는건 셜리의 신분이 백인들에게 존중받는다란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토니는 격식을 차려야 할 때도 안에 셔츠를 안 입고 다른것을 입는데, 이건 캐릭터 성의 상징이면서 토니는 이렇게 겉으론 격식을 차려도 속은 언재나 똑같다는 것을 말해주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둘은 같은 정장을 입어도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이건 배우의 핏도 한 몫했다. 셜리랑 토니는 서로 채형이 달라서 투박한 느낌과 새련된 느낌이 확 든다.

결국 이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는 ‘셜리’인 것 같다.

토니는 사실상 셜리의 조력자 보단 이끌어주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본다. 일종의 성장촉진제랄까

셜리의 성장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소가 더 잘 드러난 듯하다.


개인적으로 난 모든 외로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음 좋겠다고 느꼈다. 뭐 흑인말고도 다른 유색인종이나 성 소수자라던지 아님 걍 친구가 없다던지 가족이 없어서 ‘아무도 날 찾지 않음 어쩌지’ 하는 사람들 더 넓게는 사랑이 고픈 사람들.

내가 셜리의 성장이 중요하다 말한 이유도 셜리의 성장은 결국 정 반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 으로 나아가니깐. ‘그곳이 정 반대일지라도, 너가 머물 자리는 있을 것 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현실적이지만 기분 좋은 힐링영화였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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