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다 소용없어요
안녕하세요.
2023년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꿈꾸며
열심히 파이어족을 준비 중인
싱가포르 워킹맘, 싱클레어입니다.
자던 아이가 갑자기 40도 가까운 고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콧물, 기침, 가래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한 주였습니다. 덕분에 마음을 졸이며 옆에서 보살피느라 바빴는데요. 그러다가 저도 미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똑같은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후통, 가래, 콧물.
누군가는 이게 바로 코로나 오미크론의 증상이라고 하는데 병원에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고만 합니다. 그저 감기라나요?
이곳 싱가포르도 확진자가 워낙 늘어나고 통제가 안 되다 보니 설령 확진이 되어도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며 스스로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저, 나중에는 남편과 일을 봐주는 이모까지 모두 비슷한 증세를 겪으며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낸 한 주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이는 낮 시간에 너무 쌩쌩하게 잘 놀아서 기특했는데요. 그런 아이와는 다르게 저는 계속 축축 처지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고 아프니 별 애별 생각이 다 들기도 했는데요.
지금 하는 파이어족 준비가 다 무언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야말로 온갖 생각이 다 드는 한 주였습니다.
특히 뱃속의 아기가 무사한지 아닌지 확인도 못하고 태동도 잘 느껴지지 않던 목요일은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금요일에 병원에서 아기가 모두 정상이고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해줘서 한 시름 놓았네요.
미국의 대표적인 파이어족인 미스터 머니 머스타치(Mr. Money Mustache)를 보면 집의 수리부터 여러 가지를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이어족에 성공했다고 돈을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워진 시간을 가지고 집안 일과 육아 등을 직접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파이어족의 가장 기본은 은퇴자금 이전에 튼튼한 '건강'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고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요즘 같이 여러 질병이 별다른 통제 없이 확산되는 때에는 더 생각해 봐야 할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이 건강은 가정의 재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아이의 경우 1회 병원 진료비로 S$130.1(=약 116,000원)가 나왔고 저의 경우에도 약과 허벌티, 목캔디 등 평소라면 지출하지 않을 곳에 돈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몸이 좋지 않다 보니 어디를 나간다면 평소 이용하는 버스 대신 택시를 타게 됐고요. 여러모로 평소보다 지출을 더 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몸소 체감한 것은 재무 지출 관리와 파이어족 준비를 위해 가장 우선은 '건강'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병원도 결론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이때. 이 주말을 넘기고 다음 주가 되었을 때는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다시 활기를 얻어 파이어족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건강하고 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