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나경제 씨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남은 튼튼한 플라스틱 용기를 절대 버리지 못한다. "이거 씻어서 쓰면 반찬통으로 딱이야. 얼마나 튼튼한데." 찬장 문을 열면 온갖 본죽 통, 엽기떡볶이 통이 와르르 쏟아질 지경이다.
정말자 여사는 참다못해 '넛지(Nudge)'를 시도했다. 잔소리 대신, 예쁜 유리 반찬 용기 세트를 사서 찬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뒀다.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들은 슬쩍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여보, 여기다 담으니까 반찬이 더 맛있어 보이지 않아?" 투명한 유리 용기에 담긴 멸치 볶음을 보며 나경제 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네... 좀 있어 보이네." 며칠 뒤, 그는 스스로 플라스틱 용기들을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정 여사는 잔소리 한마디 없이 남편의 수집벽을 치료했다.
"본죽 통이 아깝긴 한데... 유리 통이 예쁘긴 하네. 여보, 당신은 계획이 다 있구나."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행동을 바꾸는 힘. 남편을 바꾸고 싶다면 잔소리(채찍) 대신, 더 좋은 대안(당근)을 눈앞에 보여줘라. 사람은 옳은 말보다 편하고 좋은 것에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