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한때 나경제 씨는 부부 싸움을 하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깡소주를 깠다. 쓰린 속을 달래주는 소주 한 잔이 아내의 잔소리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술병이 늘어날수록 정 여사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는 아내 대신 알코올과 대화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정 여사가 안주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궁상떨지 말고 나와. 김치전 부쳤어." 거실 식탁에 마주 앉아 술잔을 부딪쳤다. "당신, 아까 내가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해." 정 여사가 먼저 사과했다. "아니야, 내가 쪼잔했지." 혼자 마실 땐 독약 같던 술이, 같이 마시니 윤활유가 되었다. 나경제 씨는 깨달았다. 술은 숨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니라, 나누기 위해 마시는 거였다.
"혼자 마시는 술은 쓴데, 같이 마시는 술은 달더라. 근데 안주값은 누가 내?"
술이 아내를 대신하면(대체재) 가정이 파탄 나지만, 관계를 도우면(보완재) 금슬이 좋아진다. 취미든 술이든 사랑이 '메인 요리'고 나머지는 '반찬'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