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강. 술잔의 기울기

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by Napolia

[Scene]

한때 나경제 씨는 부부 싸움을 하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깡소주를 깠다. 쓰린 속을 달래주는 소주 한 잔이 아내의 잔소리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술병이 늘어날수록 정 여사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는 아내 대신 알코올과 대화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정 여사가 안주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궁상떨지 말고 나와. 김치전 부쳤어." 거실 식탁에 마주 앉아 술잔을 부딪쳤다. "당신, 아까 내가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해." 정 여사가 먼저 사과했다. "아니야, 내가 쪼잔했지." 혼자 마실 땐 독약 같던 술이, 같이 마시니 윤활유가 되었다. 나경제 씨는 깨달았다. 술은 숨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니라, 나누기 위해 마시는 거였다.





[나경제의 독백]

"혼자 마시는 술은 쓴데, 같이 마시는 술은 달더라. 근데 안주값은 누가 내?"


* 오늘의 경제 용어: 대체재와 보완재

술이 아내를 대신하면(대체재) 가정이 파탄 나지만, 관계를 도우면(보완재) 금슬이 좋아진다. 취미든 술이든 사랑이 '메인 요리'고 나머지는 '반찬'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