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동창회만 다녀오면 나경제 씨는 작아졌다. 친구들이 전부 골프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야, 비즈니스 하려면 골프는 기본이야." 그는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무리해서 중고 골프채를 샀다. 남들 꽁무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주말마다 연습장 간다고 돈 쓰고, 아내 눈치 보고. 정작 실력은 늘지 않아 허리만 아팠다.
어느 날 정말자 여사가 파스를 붙여주며 말했다. "당신, 골프 칠 때 행복해 보여? 빚쟁이한테 쫓기는 얼굴이야. 남들 하니까 억지로 하지 마." 그 말에 나경제 씨는 골프채를 놓았다. 남들 보기에 좋은 취미가 아니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등산을 하기로 했다. 정 여사와 김밥 싸 들고 뒷산에 오르니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골프채 팔았다. 그 돈으로 정 여사 고기 사줬더니, 나보고 굿샷이란다. 이게 홀인원이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 유행 편승 심리. 행복의 기준을 '남(인스타)'에 두지 말고 '나(식탁)'에 두자. 내 분수에 맞는 즐거움이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