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나경제 씨는 말싸움을 하면 절대 안 지는 성격이었다. 팩트와 논리로 정말자 여사를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당신 말에 모순이 있잖아. 첫째, 그건 팩트가 아니고. 둘째, 인과 관계가 틀렸어." 결국 정 여사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 너 잘났다. 말 잘해서 좋겠네."
나경제 씨는 자신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믿었다.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밥상엔 찬밥 한 덩이와 김치뿐이었다. 그리고 일주일간 정 여사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논리에서 이겼지만, 관계에서 졌다. 아내의 마음을 잃고 얻은 승리가 무슨 소용인가. 그는 빈 밥솥을 긁으며 뼈저리게 후회했다.
"말싸움 이겨서 뭐 하냐. 국이 식는데. 그냥 내가 졌다. 당신 말이 다 맞아."
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을 치러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 가정은 법정이 아니다.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저녁밥을 사수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