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나경제 씨는 '종량제 봉투값(20원)'을 아끼기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에 목숨을 건다. 플라스틱 용기의 라벨을 수술하듯 떼어내고, 우유팩을 씻어 펴서 베란다에 차곡차곡 말려둔다. "이게 다 자원이야. 그리고 부피를 줄여야 봉투값을 아끼지."
반면, 정말자 여사는 속 터져 죽는다. "아니, 그 시간에 그냥 갖다 버려! 집이 고물상이냐? 냄새나게 그걸 왜 모아둬!" 정 여사에게 중요한 건 '20원'이 아니라 '쾌적한 공간'과 '시간'이다. 결국 정 여사가 이겼다. 나경제 씨가 애지중지 모은 우유팩들은 그녀의 손에 의해 분리수거장으로 직행했다.
"20원 아끼려다 2만 원어치 잔소리 들었다. 그래도... 집은 깨끗해졌네."
각자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이득이다. 꼼꼼함(나경제)과 결단력(정말자)이 충돌하면 싸움이 되지만, 조화를 이루면 살림이 된다. 상대방 구역에 훈수 두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