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강. 생존 확인

제2부. 거래의 기술: 심리전의 승자가 되는 법

by Napolia

[Scene]

대학로 골목길, 정말자 여사의 손을 처음 잡았던 날 나경제 씨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손등에 전기가 찌릿했다. 그는 그날 밤 그 손을 씻지 않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던 나경제 씨가 불쑥 정 여사의 손목을 잡는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아니다. 진지하게 맥박을 짚어본다. "여보, 당신 손이 왜 이렇게 차냐? 어디 아파?" 정 여사가 귀찮다는 듯 손을 뺀다. "아니야. 설거지해서 그래. 당신이나 양말 신어. 발 차가워."
예전의 찌릿함은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엔 '이 여자가 아프면 안 되는데' 하는 생존 본능과 연민이 자리 잡았다. 닭발 같다고 놀리지만, 실은 거칠어진 그 손이 안쓰러워 자꾸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보일러 좀 올릴까? 손이 얼음장이야." "돈 아깝게 무슨. 그냥 당신 손이나 대고 있어. 따뜻하네."







[나경제의 독백]

"손잡았는데 심장 안 뛴다고 실망하지 마라. 이 나이에 심장 뛰면 부정맥이야. 그냥 따뜻하면 된 거지."


* 오늘의 경제 용어: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Diminishing Marginal Utility)

같은 자극이 반복될수록 만족감이 줄어드는 현상. 설렘(효용)이 줄어든 자리에 '안도감'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채워졌음을 인정하자. 익숙함은 지루함이 아니라 편안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