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공원에 가면 늘 만나게 되는 특별한 강아지들이 있다.
바로 햇살이, 행운이, 그리고 폴리이다. 이들은 모두 한때 버려지고 상처받았던 유기견들로 지금은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 아이들을 입양한 견주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그곳에서 가장 보호가 필요한 세 강아지들을 차례로 입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햇살이는 특별한 강아지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자, 주인에게서 버림받아 유기견 보호소로 오게 된 강아지였다. 유기견 보호소로 강아지를 입양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리고 활발한 강아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햇살이처럼 몸이 불편하고 사람을 피하는 강아지는 관심을 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햇살이 견주는 보호소에서 몸이 불편한 햇살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가서 돌봐주다가 입양을 해서 가족으로 보살펴주기로 마음먹었는데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강아지 입양을 결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입양 후 매일 햇살이와 함께 운동을 하며 천천히 마음을 열어갔다. 처음에는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다가 점차 두 발을 잡아주는 견주와 함께 조금씩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던 햇살이가 조금씩 힘겨운 걸음을 내딛는 기적 같은 작은 변화에 기뻐하며 더욱 따뜻한 사랑을 주었고 그렇게 7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햇살이는 여전히 혼자서는 걸을 수 없지만, 견주가 옆에서 양발을 잡아주면 힘을 내어 앞으로 내딛는다.
" 정말 대단한 아이예요!"
햇살이를 바라보며 우리 부부에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그러나 나는 햇살이와 견주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 이상의 표현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다.
이후로 심장병을 가진 행운이와 폴리도 입양했는데 이 아이들도 심장병이란 질병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입양되지 못했는데 꾸준히 치료받고 약을 먹으며 지금은 많이 건강해져서 뛰놀게 되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누군가 햇살이에게 다가오기라도 하면 행운이와 폴리가 멀리서 뛰놀다가도 즉시 곁으로 달려와 주변을 맴돈다는 것이다. 마치 수호자처럼 햇살이를 보호하는 두 강아지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귀엽고 어린 강아지를 선호한다. 그리고 그 강아지가 항상 밝고 활기차고 귀여운 어린 강아지 모습 그대로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게 되고 혹은 병이 들기도 하는데 반려동물을 가족이 아닌 단순한 애완동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병들거나 나이가 들게 되면 그들의 책임을 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햇살이를 키우는 견주처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책임감을 다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찾아오고, 힘든 순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사랑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과 기쁨은 크다. 그들은 기쁠 때뿐만 아니라 힘들고 아플 때도 함께해야 하는 가족같은 존재다.
특히 유기견을 입양하는 일은 더욱 큰 책임이 따른다. 한 번 버려진 경험이 있는 유기견들은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사람을 다시 믿고 따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사랑을 주며 그들이 다시 마음을 열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나면, 더 깊은 유대감을 쌓아가며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
햇살이, 행운이, 폴리 이 세 강아지는 한때 버려진 유기견이었지만, 지금은 사랑받으며 서로를 지키는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만약 햇살이 견주가 그들을 입양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아이들은 여전히 차가운 유기견 보호소 철창 안에서 희망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다. 우리는 그들이 건강할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고 병이 들었을 때도 함께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싶다.
햇살이, 행운이, 폴리와 견주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따뜻한 여정이다.
나도 앞으로 이들이 더욱더 행복한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