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세계 최고가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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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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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세계 최고가 된 비결

비결은 두 가지.

세계 최고의 ‘입지’그리고 ‘사람’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이착륙이 편안한, 아름다운 섬의 전경을 가진 바다 위의 공항.

이것이 공항 입지의 뛰어난 외적 요소이지만 간사이, 책랍콕, 창이, 푸동 공항 모두 비슷한 상황.

차별성은 공항 건설의 경제성에서 나온다.

경쟁공항 모두 바다를 매립해서 건설하였지만 공항부지 건설비에서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인천신공항의 단위면적당 부지 조성비는 간사이 공항의 1/20에 불과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공항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터미널과 물류처리 기능에 좌우되고 공항 투자비에서 이 부문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얼마나 나눌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신공항은 상대적으로 대폭 절감된 부지 조성비 덕분에 터미널과 물류처리 설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

또한 좋은 공항은 취항 항공사의 수와 다양성에 달려있다.

여행객이 목적지로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지는 노선의 다양성과 대기시간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수요자는 ‘빨리’와 ‘자주’를 만족시켜 주는 공항을 선호한다.

이 두 가지는 허브공항이 되는 대전제이다.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여객이나 물류 수요가 있어야 취항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공항시설 사용료 등 비용이 저렴한 공항을 선호한다.

공항 건설비는 공항 이용료 산정의 기본이 된다.

실제로 2023년 B747 기준 공항 사용료가 인천공항 341만원, 나리타 692만원, 간사이 8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인천공항은 입지 자체의 경쟁력과 함께 최고의 공항 시설과 서비스로 취항 항공사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빨리 및 자주가 실현되어 한국이 목적지인 승객뿐만 아니라 환승 이용자도 많아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되고 그것으로 허브공항이 되었다.

돈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쓸 돈이 충분하다고 차별화된 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돈이 제대로 쓰이기도 하고 잘못 쓰이기도 하고 낭비되기도 한다.

중국이 북경 하계 올림픽을 치루기 위해 베이징 서우드 국제공항 제3터미널 즉 제3공항을 2008년 개항한다.

당연히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했다.

그러나 누구도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보다 낫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돈도 기술도 최고 공항이 되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실증이다.

돈이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무엇일까.

‘사람’이다.

다행스럽게도 인천신공항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

강동석 인천공항 초대 사장이다.

인천신공항의 건설기획부터 설계, 공사집행, 그리고 공항의 운영까지 10년간을 이끌었다. 그는 좋은 공항을 만들고자 하는 진정한 염원이 있었다. 그리고 사심없는 열정과 성실을 넘어서 범상하지 않은 비전과 실력에 기반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참으로 대한민국이 복이 있는 것은 이런 ‘사람’을 찾아내어 맡겼으며, 그 동안에 대통령이 바뀌었는데도 인천신공항 건설의 사령탑은 바꾸지 않은 대를 이은 국가적 리더십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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