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8. 참을 만큼 참았다.

#08. 40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 퇴사 통보[1]

by De easy
퇴사 통보 [1]


퇴사를 결심하고, 그 말을 꺼내기까지.

짧은 순간의 결정은 아니었다.

이미 2023년부터

더 이전엔 2017년부터 이어진 고민이었다.

곱씹고 곱씹다 터져 나왔던걸 주워 담기를 여러 번

더는 고민이 없었기에 결정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나는 입사부터 퇴사시점까지 다시 돌아봐도

회사일에 누구보다 정성을 쏟았다.

되돌려 받기 위함이 아닌

나만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후회는 없었다.


그런 나였기에,

퇴사를 앞두고 상사의 반응에 마음이 무너졌다.


조금 무던할 거라고 스스로도 생각했던 거 같다.

끝까지 배려라곤 기대도 안 했지만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실수였다.



당시 속상한 마음을 글로 적어보고, 이젠 속상함 없이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 나 : '부서장님, 잠시 시간 좀 내주십시오.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부서장: '어허허, X차장 무섭게 왜 무슨 말?'

| 나 : '회의실에서 조용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부서장: '자 무슨 말인지 해보세요.'

| 나 :'저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 부서장: '어.. 어.. 어.. (1~2분 정적)....

| 어... 그건 내 계획에 없는데.....'

| 나 :'그동안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 잘되어 인사하러 꼭 다시 오겠습니다.'

| 부서장 : '나 지금 아무런 생각이 안 나는데.

..................'(1~2분 정적)

| 나 :'퇴사는 원래 갑작스러운 거 아니겠습니까'

| 부서장:'인수인계는 한 달은 해줘야 하는데...'

| 나 :'인수인계기간은 제가 사정이 있어

| 2주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인수인계를 누구로 하면 좋을까요?'

| 부서장: '그래도 좀 더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 나 :'죄송합니다. 이직회사도 긴급한 상황이 있습니다.

| 죄송하지만 2주만 가능합니다.

| 인수인계를 누구로 하면 좋을까요?'

| 부서장: '누구 씨 하시면 되고.. 어, 아, 누구 씨 부르세요."

| 나 : '누구 씨, 회의실로 들어오세요.'

| 나 : '누구 씨, 제가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 인수인계관련해서 누구 씨에게 하라고 하시니

| 일정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 부서장:'두분 얘기 나누시고,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 누구 씨: '왜 점심식사 때 말 안 했어요.'

| 나 : '부서장한테 지금 말하는 상황이라 미쳐 말 못 했네요.'

| 누구 씨: '아.....'

| 나 : '인수인계 언제 하면 될까요?'

| 누구 씨: '아무 때나 괜찮아요'

-끝-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부서장과 나눈 퇴사 발표와 함께 나는 회의실에서 나왔다.

14년의 함께한 부서장이었다.

누구 씨는 14년 함께한 동료였다.

당황했겠지라고 그때까지만 해도 순진하게 생각했다.

최대한 예의를 차렸던 것조차 후회될 그 순간.


퇴사발표를 한 상황에서 물어볼 거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설마 이런 말을 기대했던 거 같다.


왜 퇴사해?

내가 뭐 서운하게 한 게 있어?

우와 잘됐다. 축하해.

섭섭하지만 응원해 줄게.

너무 아쉽다.


역시나 기대한 말조차 없었던걸 예상했던 차라 무덤덤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퇴사절차의 최악? 의 상황이 시작되기 직전이었고,

퇴사까지도 멋지게 해내고 싶었던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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