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 눈빛만 봐도 알던 우리

#05. 'CL'과 함께였기에 괜찮았던 하루들

by De easy
'CL'과 함께였기에 괜찮았던 하루들

'CL'을 처음 만난 날,


코로나로 모두가 재택 중이던 시절.

그날은 우리 팀의 새 직원을 뽑는 날이었다.


화면 속 'CL'은

아직 세상의 바람이 덜 스친 듯한 얼굴이었다.

풋풋함은 나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면접 질문에 떨지 않고

성실히 대답하고, 경력은 짧았지만

본인의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설명했다.

맡을 직무에 대해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의지 표현도 있었다.


사실 첫눈에 맘에 들었던 거 같다.

질문하는 동안

나는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보면서

다른 후보자 더는 안 봐도 되겠다. 되뇌고 있었다.


입사 결과는 예상외로 빨리 결정되었다.

빠른 입사가 내심 기뻤다.



'CL'의 느낌이 좋았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나이차도 있었기에 조심스러웠지만 'CL'과의 만남은 설렜다.


나는 나이의 경계에 무덤덤한 부분이 있다.

난 아직 너무 'young' 하잖아 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CL'과는 띠 동갑을 넘어선 13년 나이차이가 있다.

대화해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나이가 되어서 그랬는지

'CL'과는 가치관이며, 취향도 비슷했다.

이런 맘 맞는 사람 찾기는 쉽지 않은데 행운이었다.


그전에 면접을 거처 함께 일해온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CL'은 Best of Best였다.


코로나 시즌에 재택의 피로도가

최고로 치닫고 있던 상황에

실무자 대면 교육을 핑계로 마스크로 무장하고

회사로 출근했다.

물론 출근하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나는 장거리 출근자이다.


하지만

오랜만의 외출에 들뜸과 설렘이 가득해서 즐거웠다.

'CL'도 그랬을지는 알 수 없다.


한참 후

'CL'과 친해지고 나서 들었던 말은

교육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혼자 좋은 기억으로 왜곡되었을 수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으니 이쯤 하기로..



그렇게 'CL'과 4년을 함께 했다.

때론 동생처럼, 때론 선배처럼..


'CL'과의 소중한 시간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고

그렇게, 나의 하루에 ‘CL’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CL’은 나의 회사생활 중
가장 빛나는 장면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장면은
그다음 페이지에 꺼내보려고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가의 옆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