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같은 너

by 기뮤

살면서 열병 같던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열병하면 우리지, 라고 대답할 거야.

우리의 아침이, 햇살이 얼마나 화창했는데.

난 뜨겁게 널 사랑했고,

때로 그것에 불순물이 껴있었고

난 그걸 삼켜없애려 했지.


넌 날 지나치게 착한 아이로만 보더라.

잔잔하게, 하지만 시간을 써서

버릇으로 날 챙기고, 같이 있자고 부르고.

나에게 감동했다고 말하고

날 좋아한다고 하고.


나는 타올랐다가 금방 메마르기도 했어.

넌 상처를 받았겠지.


우리 열병 앓던 그 시절.

널 따라 처음으로 담을 넘고,

누군가의 생일파티를 가고,

새벽을 지날 때까지 함께하는 법을 알고.


난 너에게 영원이란 말을 붙여 저장했어.


우린, 그랬지.

그만큼 눈부셨지.


널 잃은 건 우릴 위해서 였을까?

바람같이 시원함을 몰고 다니던 너가

여름에만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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