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라이프 스타일 만들기

성북구 길이음 책자에 실린 인터뷰 내용들

작년 12월에 성북구 1인가구 청년 공간 책자에 내 인터뷰가 실렸다

각 분야에서 실력 있으신 대표님들과 이 순간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에 뿌듯했다

물론 나의 갈길은 아직 구만리지만 오히려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리고 있는 중이라 심심할 겨를이 없는 거 하나는 좋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이 작은 책자 속엔 보기보다 꽤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냥 봤을 땐 귀여운 문구 수첩 같지만 이 안에 담긴 내용은 생각보다 알차다

청년들이 온전히 자기 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도움 될만한 팁들이  담겨있다

한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여정에 내 경험과 지식이 도움 된다는 사실 만으로 기뻤다.

나는 원룸 정리를 잘하다 보니 주로 1인가구 자취 청년들 대상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각 구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중 성동구에 있는

<길이음>이라는 센터였다

이곳에서 작년 12월 강의를 하고 나서 강의가 끝난 뒤,

잠깐의 인터뷰도 함께 진행됐었다

그때 에디터님과 진솔하게 나눴던 대화들이 이 책자에 실린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외 정리팁들도 몇 가지 더 있는데 그건 브런치에 몇 가지 더 추가해서 따로 실을 예정이다.

정리컨설턴트 중에서도 1인 가구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계세요. 계기가 있었을까요?

팀 작업으로 정리를 하는 경우엔 보통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정리 이후부터 유지가 어려운 데 반해, 고객이 직접 정리에 함께 참여하면 이후 유지 면에서 더 효과적이었어요.

그래서 정리법 레슨 겸 1인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정리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개인마다 '지저분하다'라고 느끼는 기준이 다른데, 정리를 해야 하는 적절한 주기가 있을까요?

정리가 필요한 순간은 본인이 불편하다고 느낄 때예요.

가끔 일이 너무 안 풀리거나 힘들 때 집이 아니라

 '집구석'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집인데 답답하고 편하지 않은 기분이 들 때요~

그럴 때가 정리할 타이밍이 온 것이죠.

또 우울증이라든가, 무기력증이라든가 마음의 병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일부러)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집을 정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우울증, 무기력증이 있던 분이 일주일 동안 저랑 함께 정리하면서 새 직장을 찾으셨던 적도 있었어요

대표님이 정의하는 '효율적인 정리'는 무엇인가요?

정리 상태가 유지되는 게 효율적인 정리죠. 보기엔 예쁘지만 물건을 꺼낼 때마다 힘들다면 소용이 없어요.

어차피 유지가 되지 않으니까요.

지금 내 생활에서 가치가 있는 물건들이 대접받는 일이 정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이 사용하기에 편하고,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 그게 가장 효율적인 정리지, 다른 기준은 없어요.

그럼 효율적인 정리를 위해 어떤 점들을 알아두면 좋을까요?

옷, 신발, 화장품, 주방용품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보관용 물건이 섞이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좁은 공간일수록 물건의 흐름이 원활해지게 관리해야 해요

새로 들어오는 물건이 있으면 나가는 물건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예요.

생필품을 대량 구매 해놓고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원룸은 1평이 소중하잖아요~

한 번 사서 몇 달씩 쓰는 거라면 금액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필요한 소량만 구매해서 공간을 넓게 쓰는 게 더 낫다고 봐요.

주거 공간이 좁은 경우가 많은 1인가구들을 위한 정리기술도 있을까요?

최대한 바닥에 무언가를 늘어놓지 않는 게 좋아요

공간이 작을수록 수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바닥에 두는 경우가 많아요

손톱깎이, 실핀, 리모컨 등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바닥에 쿨러 다니게 하지 말고, 서랍 속에 넣거나 바구니 하나에 다 담아서 위로 올리세요.

또 방안에 너무 많은 색이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세요.

특히 새 가구나 새 소품을 살 때 주의하시는 게 좋아요

방안에 색이 많으면 원룸은 많은 색이 한눈에 들어와서 어수선해 보일 수 있어요.

깔끔한 공간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정리를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발을 떼는 게 중요해요,

가장 작은 공간, 가장 만만한 것부터 시도하면서 정리감을 키워나가면 됩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보이지 않는 서랍 속까지 완벽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던져놓더라도 물건의 제자리부터 만들어 놓고,

생활하면서 부분적으로 작은 공간들부터 정리해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