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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Apr 23. 2016

음정 없는 노래 소리, 탄식

고요해지고 싶지 않은 몸부림

곧은 뿌리아래 나무기둥 밑에 수많은 가지

하나씩 세어보다 지친다

그 뒤로 보이는 거대한 버드나무 아래 가로등

무서운 눈으로 세상을 비춘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방으로 들어오면

별을 보지 못한 후회로 다시 뒤척인다

어릴 적 보았던 하늘나무가 그립다

수많은 별을 품었던 그 나무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굳어있는 내 귓가로 다가온 검은 바람이 속삭이듯 노래를 불러주면

심장의 미약한 펌프 소리에 놀라 잠이 깬다

모든 것이 꿈인 줄 알고 울고 웃고

이것이 현실인 줄 알고 술 한잔 기울인다

한 잔 술로 잊혀지면 좋으련만

잊을 리가 없어 다시 한잔 기울인다

탁상시계와 이야기하고

열어진 안방 문을 부여잡고 털어 놓아봐도

결국 그 술잔은 나에게 돌아온다

조용히 떠나가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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