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큰 뱀에 쫓기는 꿈을 꾸다가 깨어났다. 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 연못가에 집사람과 같이 있는데 멀리 물가에 큰 뱀이 보였고 집사람은 그런 뱀이 없다고 하였지만 어느새 우리 앞으로 다가와서 우리는 놀라 달아났고 학교 운동장까지 쫓아와서 위협하는데 피해서 도망하다가 어떤 경사진 건물 계단 아래에 이르러 이제는 살았나 싶었는데 계단 위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엄청 큰 뱀 꿈이다.
요즘 들어서 왜 꿈을 꾸는 것일까, 꿈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등에 대한 궁금증이 떠나지 않는다. 자료를 찾고 인터넷 검색, 유튜브 검색 등을 해보아도 딱히 잘 모르겠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꿈은 그런 무의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 무의식은 왜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그 나타난 무의식은 의식으로 살아가는 내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는 것인가?
내가 수집하여 뇌에 저장한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감각기관을 통하여 수집, 인식된 것이 아닌 다른 정보들 중 일부가 꿈이라는 스크린을 통하여 나타난 것이라는 뇌과학자의 설명도 싶게 와닿지 않는다. 인간의 인식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인식되지 않은 것이 어떻게 뇌에 저장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장장치에 저장되기 위하여는 입력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입력장치인 감각이관 이외의 입력장치는 무엇인가? 뇌를 통한 정보의 출력물 중에서 인식되지 않는 무의식은 왜 꿈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인가? 뇌는 왜 무의식에서 수집된 정보를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나에게 꿈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인가? 더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의문이 풀릴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장래의 희망이나 목표를 가지고 실행해 나가는 것을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왜 그 사람의 큰 목표나 희망을 꿈이라는 단어로 규정지었을까? 희망이나 목표는 현실의 세계인데 비현실의 세계인 꿈을 좇으라는 것인가? 현실세계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더 큰 목표를 설정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의 어릴 적 꿈은 법조인이 되는 것이었는데 현실에서 꿈을 실현하였으니 꿈이 될 수 없는 것을 꿈이라고 잘못 설정한 것인가? 아니면 꿈을 실현하였으니 이제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하는 것인가?
무엇인가 되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여 꿈이 없는 것은 아닐 게다.
빨리 날이 풀려 잔디가 푸르러지고 튤립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