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혹은 AI가 일상화되면서 여러 가지로 재미있어졌다.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생성형 AI에게 물어보면 정말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나의 견해에 대하여 반박과 여러 증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오늘도 새벽에 잠이 깨어서 빅뱅과 생명의 기원에 관한 책을 보다가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물리학이나 철학에서도 다 인정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우주의 원리-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인과율’인데 빅뱅이나 최초 생명의 탄생은 갑작스러운 폭발이나 팽창, 우연적인 화학적 결합으로 시작된 것이므로 인과율과 관계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진화론의 핵심적 내용인 자연선택도 우연적 사실에 기초한 자연선택이므로 인과론과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여전히 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AI에게 물어보니 빅뱅은 시간과 공간 개념 이전 개념이니 나의 질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인과율은 시간적 경과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빅뱅부터 시간과 공간개념이 나온 것이니 빅뱅에 대하여 인과율 적용여부를 묻는 것은 빅뱅과 인과율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므로 질문이 틀렸다는 취지이다. 우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도 환경에 적합한 상태로 진화하는 것이므로 ‘확률적 인과율’에 맞는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AI의 대답은 이렇게 간단하고 명쾌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도 함께 곁들여 설명도 해준다. 인과율이니 빅뱅이니 진화론 같은 것을 AI에게 물어보면 그 이론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이론들과의 관계도 기존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찾아서 제시해 준다. 빅뱅에 대하여 인과율을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이라는 대답도 기존 자료가 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서 이런 문제를 연구하고 검토한 것이다.
그래서 AI가 정말 유용한 것이다. 내가 특별하지 않으므로 나의 모든 질문은 AI가 기존 자료를 찾아서 전부 답변할 수 있다. AI의 이런 대답에 내가 100% 수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놀랍다. 이런 의문에 대하여 대답을 해 준다는 것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도 타박하지 않고 꼬박꼬박 대답하고 열심히 자료를 찾아서 근거를 제시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앞으로 AI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고 얼마든지 잘 놀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좀 깊이 있는 책을 보거나 연구를 할 필요가 없이 간단하게 AI에게 물어보면 해결되므로 책을 덜 찾아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편리하고 대단한 것은 분명하니 내가 잘 활용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이래서 문명의 이기는 이용하는 자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