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에

by 프로스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살아오면서 미국에 대하여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제대로 미국 역사를 공부해 본 적도 없다. 출장으로 미국을 딱 한 차례 가본 것 이외에는 제대로 미국을 느끼거나 체험해 본 적이 없으니 미국에 대하여 좀 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요즘 미국의 행태를 보면 좀 생각이 많다.


미국이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던 적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이다. 청교도 이주민들이 세운 나라이고 아직도 인종 차별이 현존하는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대통령으로 흑인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는 ‘아, 미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구나,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더 발전하고 세계를 호롱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고 각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행정명령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폐기해 버리고 마음대로 관세율을 정하는 것을 보고는 이제 미국도 별것 아니고 곧 끝이 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선거를 통하여 선출한 대표는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고 나라의 행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작금의 미국의 형태는 세계의 각국 질서를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되돌려 헝클어버리는 모습이다. 2차 대전 이후 헝클어진 세계의 질서를 국제연합 등의 국제기구를 통해서 미국 중심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100년도 못된 시점에 또다시 전후 시점의 혼동으로 세상을 뒤집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이나 미국의 트럼프나 중국의 시진핑이나 모두 힘 있는 나라들이 힘자랑으로 세상을 힘들게 하지만 이제 자신들도 그 힘듦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세상은 어느 한 나라의 행패로 개판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점은 지났다. 미국이 개판 치고, 러시아가 개판을 쳐도 그렇게 호락호락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외 나라들의 체력이 어느 정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중에는 우리나라처럼 기초가 허약한 나라는 정말 힘들 수도 있겠지만 조만간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지만 이 험악하고 헝클어진 세상은 언젠가 또 바로 설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세상은 그런대로 성장과 발전이라는 상향곡선을 계속 타고 왔으므로 이제는 당분간 정체 내지 하향 곡선으로 나갈 시점이 되기도 했다. 혁신과 기술혁명이 떠받치고 온 성장과 발전도 한계가 있다. 과학과 기술은 혁신과 발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인간의 이성과 지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도 공자, 석가, 예수, 소크라테스가 그대로 먹히고 아직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감동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잘 견디고 버티다 보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물론 그 기간에 스러져가는 세대도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세상이고 우주이고 우리의 운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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