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환절기 독감이 회오리 바람이 되어 공동체를 휩쓸고 지나갔다. 올 2월의 독감은 펜데믹의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파워로 연약한 이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이끌었다. 그 사이에 설날도 있었다. "제발 아프지 마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당신은 습관처럼 "복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복이 어디서 오는지, 어떤 모양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세상이 말하는 복은 대개 '비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남보다 더 나은 상태, 건강한 몸, 손해 보지 않는 조건 말이다. 하지만 그런 복은 치명적인 유통기한이 있다. 당신보다 잘난 누군가가 나타나는 순간, 즉시 '열등감'이라는 독으로 변질된다.
그렇다면, 결단코 무너지지 않는 진짜 복, 그 압도적인 실체는 무엇일까?
1. '상황'이 아니라 '마음'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태복음 5:3)
복에 대한 성경의 선언은 역설적이다. '가난한 마음'이 복이다. 이유는, 당신이 다 가졌다는 착각, 다 안다는 오만을 버린 상태로서, 그때 비로소 수용과 배움과 성장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태어나 19개월 만에 열병을 앓으면서 시각과 청력을 모두 잃었던 헬렌 켈러(1880~1968, 미국 사회주의 운동가)는 세상의 잣대로는 '복 없는 인생'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닫힌 문을 원망하느라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말했다. (《헬렌켈러 자서전》. 김명신옮김. 문예출판사, 2009)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폐쇄된 문만 오랫동안 바라보느라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하곤 합니다."
결국 그녀는 꽃의 색깔을 볼 수는 없었지만, 꽃의 향기를 맡으며 누구보다 풍요로운 복을 누리고 살았다.
세상은 '보이는 꽃의 크기'로 복을 따진다. 하지만 진짜 복은 '보이지 않는 향기'처럼 사람 깊은 마음의 결에서 나온다.
2. '성과'가 아니라 '단단함'이다
많은 이들이 인생과 거래하려고 한다. '이만큼 노력했으니, 복을 달라.'라고 말이다. 하지만 진짜 복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다. '문제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힘'이다.
한 화가가 '진정한 평화'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렸다. 거기에는 잔잔한 호수가 없었다. 오히려 거친 파도와 검은 구름, 세상을 삼킬 듯한 폭풍우가 있었다. 그 와중에 바위틈 작은 나뭇가지 위에 새 한 마리가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 《서양 우화》
복은 날씨나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 파도가 없는 바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풍랑 속에서도 나침반을 놓치지 않는 '항해 능력' 그 자체가 복이다. 잘될 때 교만하지 않고, 안 될 때 절망하지 않는 단단한 중심, 그것이 성경이 약속하는 가장 강력한 실력이요, 복이다.
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기술'이 아니다. 오늘을 사람답게 버텨내는 '마음의 근육'이다. 만약 오늘 이 글을 읽으며 당신의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울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복 받은 사람이다. 세상의 숫자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당신 안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곁에 있는 이들에게 진짜 복을 전하라.
"세상의 숫자에 휘둘리지 말고, 조물주가 주는 단단한 마음으로 오늘을 승리하십시오."